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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강아지를 위한 꿀팁 | 소리에 예민한 반려견 식기 고르기

아롱언니 2023. 2. 26. 13:00

아롱이는 소리에 굉장히 예민합니다. 강아지들이 기본적으로 소리에 예민하지 않나요?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정확하게 말하자면 아롱이는 겁이 많아서 작은 소리에도 굉장히 놀라는 편입니다. 어릴 때도 그랬지만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그 견생 속에서 겪은 작은 경험들이 아롱이의 행동에 고스란히 보이더라고요.

 

아롱이의 예민함이 보이는 일상 생활 중 하나는 식기, 밥그릇에 굉장히 예민하다는 것입니다. 어릴 때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한 5,6년 전부터 밥그릇을 가리기 시작했습니다.

 

오래전, 제가 외출을 했다가 아롱이 식기로 쓰면 예쁠 것 같아 구매했던 스테인리스 그릇 그리고 스테인리스 받침대 세트가 있었습니다. 새 그릇이라 처음에는 낯을 가리는 듯했지만 금세 적응하고 스테인리스 그릇에서 밥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로부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을까요, 언제부터인지 아롱이가 밥 먹는 것을 꺼려하고 가족들이 먹여주면 그나마 먹는 등, 식습관이 좋지 않아 보여 고민이 많았습니다. 여러 고민을 하다가 혹시나 싶어 그릇을 플라스틱으로 바꾸어 주었더니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원인은 소리였습니다. 밥을 먹을 때 스테인리스끼리 부딪혀 나는 소리가 아롱이에게 트라우마처럼 거슬렸던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문제가 해결되는 듯 했습니다. 이제 식사 시간에 문제가 없어 보여 한동안 맘을 놓고 지냈는데 또 한번 문제가 생겼습니다. 또 밥을 먹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스테인리스 사건을 한 번 겪었더니 또 밥그릇이 문제인가?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깨작깨작 밥을 먹는 아롱이를 계속 관찰해 보니 플라스틱이 가벼워 밥을 먹을 때 그릇이 자꾸 움직이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그릇을 줘야 아롱이가 불편해하지 않을지 온라인 쇼핑몰을 뒤져보다가 문득 어린아이들이 쓰는 실리콘 식기를 발견했습니다. 바닥에 흡착되어 움직이지 않고, 실리콘 재질이라 어딘가에 부딪혀도 소리가 나지 않을 듯하여 홀린 듯이 구매를 하고 아롱이에게 밥을 먹여보았습니다. 다행히 실리콘 그릇이 마음에 들었는지 적응을 하더군요. 그 뒤로는 평탄한 식사 시간이 오랫동안 지속되었습니다.

 

저의 구매 목록을 검색해서 아롱이 밥그릇으로 사용하던 실리콘 식기 정보를 찾아보았는데요. 이러한 그릇을 흡착볼이라고 부르나봅니다. 어린아이들이 밥 먹을 때 흘리지 않도록 식탁에 고정할 수 있는 형태로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쿠팡에서 2019년도 4월에 구매했었는데 12010원 주고 구매했더라고요.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사진이 얼마 없지만 혹시 흡착볼을 사용하던 시절의 사진이 있나싶어서 열심히 사진첩을 뒤져보았더니 몇 장 있네요. 마지막 사진에는 밥그릇을 깨끗이 비운 것을 보니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저때만큼 밥을 잘 먹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ㅠㅠ, 하루가 다르게 아롱이가 예전 같은 체력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실리콘 재질은 열탕 소독이 되다 보니 꽤 오래 잘 썼는데 이제 너무 오래되어서 색도 바래고 해서 지금은 새로운 식기를 사용하고 있답니다. 조만간 아롱이가 그간 사용했던 실리콘 식기를 소개하는 글을 가져와 보겠습니다.

 

아롱이처럼 밥그릇에 예민한 친구들이 있다면 부디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오늘도 모든 아이들이 집사들과 행복한 하루를 보내길 바랍니다!